짧은 글쓰기
부모님 사모곡
makeany
2021. 9. 5. 00:09
일전에 써놓은 글이 있어서 올려 놓는다. 쓴지가 언제인지 모르지만 어머니가 돌아가시기 전, 그리움이 사무쳐서 코가 먹먹해질 때 쓴 것 같다.
이제는 나이가 들어 거울을 보면 하얀 수염이 낯설지 않은 아버지가 보인다. 전생에 무슨 죄를 지어 부모님과 떨어져 그리워 눈물지을까? 꿈에서 본 어머니가 지어주신 맛있는 밥. 조금이라도 더 먹으라고 새벽 찬바람을 몸빼바지 한장으로 막아내고 시린 물에 손담가 밥을 해주신 어머니.
아침에 일어나 창 밖에 펼쳐진 옛 생각에 코는 먹먹하고 두 눈에 말없는 눈물만 흐른다. 보고 싶다. 보고 싶다 하여도 너무 멀어서 가보지 못하는 이 마음. 타향 살이 힘들어도 아내와 자식 주눅들까 꾹 참고 있어도 부모님만 생각하면 눈물이 나는구나.
이제는 돌아가신 어머니 기일이 이번달이다. 보고 싶다. 어머니 모습. 어머니 냄새. 어머니 눈매. 어머니 젖가슴. 어머니 발뒤꿈치. 어머니 손등. 어머니 불주사 자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