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 THE DISTANCE!

구글 네스트 허브( Google Nest Hub) 사용기(영어 공부, 생활 활용 등).

by makeany

Google Nest Hub (Front Image)

1. 구입 이유

아들과 딸은 생존할려면 다중 언어(최소 4개 국어) 구사자여야 한다. 그래서 내 머리 속에는 무의식적으로 그 문제에 대한 키워드가 우선 순위에 놓여 있었다. 내가 이걸 보았을 때 구글 네스트 허브는 거기에 잘 부합되는 기기라고 생각하여 구입했다. 물론 구입 당시 구글은 새로운 기기가 발매할 때 늘 그렇듯이 가격을 25%정도 할인을 해주는 기간이기도 했다. 네스트 미니(2세대)도 함께 구입했다.

Google Nest Hub, 모니터 앞에 놓아두고 사용한다.

2. 언어 공부로써 구글 네스트 허브

결과적으로 매우 훌륭했다. 언어는 꾸준함이 90%이지 도구는 그다지 중요치 않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네스트 허브는 마치 우리나라 말을 잘 알아듣는 원어민을 옆에 두고 공부하는 느낌이랄까? 

Google Nest Hub (Back Image).  음성 인식 슬라이드 버튼과 후면 좌측에 볼륨 조절 버튼이 보인다. 후면 스탠드 표면은 옷감(패브릭)재질로 되어 있다. 자동차 좌석 질감보다 약간 더 거칠지만 튼튼해 보인다.  

3. 구글 네스트 허브로 하는 영어 공부법 (다른 언어도 마찬가지)

  • 배우는 언어(영어 발음) 피드백 훈련:

1. "오케이 구글, 영어로 번역, 통역해 줘. 또는 영어로 통역해 줘." 라고 말하면 번역기가 화면에 뜬다.

나는 그전에 '오케이 구글'을 말하지 않아도 계속 명령을 내릴 수 있도록 '구글 홈' 옵션에서 계속 말을 알아듣기를 설정해 두었다.

2. 거기에 한글로 영어로 듣고 싶은 말을 하면 네스트 허브가 인식하고 영어로 통역해 준다. 

3. 그럼 난 네스트 허브에 적혀있는 영어를 그대로 따라 읽는다.

4. 네스트 허브는 나의 영어 발음을 듣고 그대로 한글로 통역해 준다.

5. 이때, 네스트 허브는 나의 영어 발음을 내가 원하는 대로 인식하지 못하고 엉뚱한 말로 통역할 것이다. 대부분 그렇다.

6. 그러면 바르게 통역할 때까지 계속 그 말을 반복한다.

7. 결국, 네스트 허브는 내 영어 발음을 알아듣고 정확하게 한글로 통역해 준다. 성공!! 그리고 내 발음은 처음보다 많이 좋아졌다. 야호!!!

네스트 허브로 언어 발음 피드백을 받은 셈인데, 영어 학원을 조금 오랫동안 다닌 사람이라면 원어민 강사가 하는 말을 따라 하다가 발음 지도를 받았던 적이 있을 것이다. 돈을 주고 강의를 듣는 원어민 강사도 이만큼 신경써서 내 발음 지도를 해주는 사람 없다.

그리고 Voice와 Boys를 가지고 실험해 보라. 네스트 홈은 V 와 B의 발음 차이도 알아 듣지만 그것 보다는 우리가 잘 신경 쓰지 않는 단어 내 강세(Accent)를 정확하게 말하면 더 잘 알아듣는다.  문장을 말할 때 Intonation(억양)은 말할 것도 없다. 억양을 비슷하게 할려고 노력하면 훨씬 잘 알아 듣는다. 이런 건 원어민들도 쉽사리 지적해 줄 수 없는 부분이다.  

게다가 언제든지 모르는 단어도 물어볼 수 있다. 자녀의 언어 실력 향상에 목말라하시는 우리나라 부모님들에게 이 소식을 전해 주고 싶다.

 

  •  음성 인식 설정을 배우고자 하는 언어(영어)로 설정

음성 인식 언어를 두 가지 중 하나 선택할 수 있다. 예를 들어, 한글과 영어로 설정한 후 "오케이 구글, 재미있는 이야기 해줘!" 라고 말해도 되지만 " Hey Google, Tell me a funny story!" 라고 영어로 말해도 알아 듣고 한글 또는 영어로 대답해 준다. 또는 한글로 음성인식을 하지 말고 영어로 음성 인식을 선택한 후 영어로 마구 물어보면 다 대답해 준다.  

 

  • 공부할 때 뽀모도로 테크닉 사용하기

25분 공부에 5분 휴식이 기본 루틴인 뽀모도로 테크닉은 너무 오랫동안 자리에 앉아 있어서 항문 괄약근 긴장 완화로 인한 잔변감을 없애 주고 엉덩이 쳐짐 방지, 번아웃 예방 등에 좋은 생산성 극대화 테크닉이다.

네스트 허브에게  "오케이 구글, 25분 알람 맞춰줘!" 해놓고 신경쓰지 않고 공부할 수 있다. 때가 되면 알려주고 다시 알람 맞출때 "오케이 구글, 5분 후에 25분 알람 맞춰줘!"라고 말하면 알아서 5분 후부터 25분 알람을 다시 시작해 준다. '와~~~~!!! 좋다!'

 

4. 구글 어시스턴스의 향상된 음성 인식 기술

구글이 이 분야에 엄청 신경쓰고 있다는 것을 느낀다. 왜냐하면 며칠 전에도 업그레이드가 있었다. 점점 음성 인식률이 향상 되고 있다. 처음보다 아주 훨씬 내 음성을 정확하게 인식한다. 95%이상, 아니 98%는 넘는 것 같다. 가끔 내 말을 영어와 섞어서 인식할 때도 있다. 다른 마이너 언어들 중에는 베타 버젼도 있다. 한글은 업그레이드가 잘 되고 있어서 인식율이 영어만큼 잘 되고 있는 듯하다.

 

5. 생활기기로써의 네스트 허브

  • 음악 재생기기(사용빈도-매일 사용):

네스트 허브는 스포티파이와 유튜브, 유튜브 뮤직을 선택 재생할 수 있는데 난 유튜브 뮤직을 연결해 놓고 사용한다. 대부분 음악을 듣고 싶을 때는 특정 가수의 이름을 불러주기 보다는, "오케이 구글, 아침에 듣기 좋은 노래 틀어줘!, 또는 저녁 식사하면서 듣는 노래 틀어줘!, 공부할 때 듣는 음악 틀어줘!, 마음이 편안해 지는 음악 틀어줘!, 신나는 음악 틀어줘!" 라고 말한다. 구글은 자신의 인공지능 루틴에 따라 적절한 음악을 재생해 주는데 대부분 마음에 든다. 머신 러닝이 그렇듯 점점 더 내 마음에 드는 노래가 재생될 확률이 높아졌던 것 같다.

네스트 허브로 인해 음악을 듣는 시간이 훨씬 많아졌다. 어떤 일을 할때 백그라운드(백색 소음 개념)로 음악을 깔아 놓는 일이 잦아 졌다. 일의 능률이 더 오른다고 생각한다. 자녀들도 좋아 한다. 가끔씩 딸이 좋아하는 블랙핑크와 트와이스, 방탄 소년단의 뮤직 비디오도 함께 본다. 춤을 같이 따라 추기도 하고.

볼륨 조정은 "오케이 구글, 소리 좀 줄여줘! 또는 소리 50%로 맞춰줘! 또는 조용히 좀 해봐!, 노래 그만! "  이런 식으로 손안대고 코 풀수 있다.

 

  • 동영상 검색(사용빈도-하루에 한번 정도):

말로 동영상 검색이 가능한게 정말 편하다. 검색 결과도 내가 원하는 결과와 잘 매치된다. 물론 처음에 그렇지 않아서 사용이 꺼려졌었다. 요즘은 기계도 '어린왕자의 여우'처럼 서로가 길들여져야 하나 보다. 뮤직 비디오 검색, 무료 온라인 강좌 등 쓰임새는 정말 많다. 특정 동영상이나 음악을 보거나 듣고 싶다면 수고스럽더라도 유튜브에서 찾아서 영상 제목을 그대로 읊어주면 된다. "오케이 구글, '후드집업 걸치고 밤산책할때 듣는 팝송 플레이리스트' 라고 정확히 제목을 말하면 재생해 준다. 어쩔때 그게 아닌 비슷한 걸 틀어주기도 한다. 지 맘이다. 췟. 난 이대로 말하다 한번정도는 말이 꼬여 다시 말하곤 한다.

 

  • 넷플릭스(Netflix) 보기.

계정이 있으면 연결해서 보여준다. 구글 홈에서 선택하면 된다. 디즈니 플러스는 아직 안된다. 디즈니 플러스가 되면 아이들에게 네스트 허브를 뺏길 것이다. 아이들은 새로운 것에 거부감이 없다. 

 

  • 검색기기(사용빈도-일주일에 한번정도):

어떤 것이든 물어보면 다 알려 준다. 편한 점은 타이핑을 치지 않고 그냥 말해도 알아 듣는 다는 것. 하지만 대부분 검색을 원하면 웹 브라우져를 열고 여러개를 빠르게 훑어 볼 수 있는 방식을 아직까지는 선호한다. 그래서 잘 사용하지 않는다. 

 

  • 요리법 검색(사용빈도-한달에 한번정도):

카드 형식으로 한개의 요리 과정이 끝나면 다음으로 넘어가는 방법이다. 만개의 레시피 등 몇가지 요리 전문 홈페이지에서 제공하는 레시피를 카드 형식으로 보여 주는 것이다. 인터넷 검색 해보니 구글에서 네스트 허브를 거실용 기기로써 부엌에 특화될 수 있도록 신경을 썼다고 했지만 나는 불편해서 쓰지 않는다. 그냥 인터넷 검색이 더 빠르고 편리하다. 예를 들어, 김치찌개를 끓인다하면 난 구글로 검색하고 그 중에 두, 어개 웹페이지를 훑어보고 그 중에 맘에 드는 것을 섞어서 요리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네스트 허브에서 추천하는 요리법을 그대로 받아들이기엔 성이 차지 않는다.

 

  • 루틴 활용(사용빈도-매일 한번 이상):

루틴은 본인의 입맛에 맞게 순서대로 명령을 처리해주는 일종의 매크로 기능 같은 것이다. 루틴은 구글 홈에서 편집할 수 있다. 작업 명령 순서도 정할 수 있고 작업 추가도 얼마든지 가능하다.

"아침에 일어나면 제일 먼저 구글에게 "오케이 구글, 좋은 아침!"이라고 말한다. 구글은 내가 설정해 놓은 순서대로 휴대전화 무음 모드 자동 해제하고 날씨를 말해주면 거기에 따라 무슨 옷을 입을지, 우산을 가져갈지 등을 결정한다. 그리고 구글 캘린더의 하루 일정을 말해주면 머리 속에 하루 일감을 구상하며 내일 날씨도 자동으로 말해주고, 유튜브 음악이나 내가 보고 싶은 동영상을 자동 재생하도록 만든다.

루틴은 구글홈에서 편집할 수 있다.

꿀팁(Cool Tip): 내가 원하는 명령을 설정 시에 외래용어는 영어로 적어주면 잘 인식한다. 예를 들어, "Youtube에서 손에 잡히는 경제 최신판 보여줘"라고 유튜브를 영어로 적어야 한다. 그래야 원하는 대로 인식한다.

 

그 외,생각나는 대로 적어보면,

  • 계란 삶을 때 타이머(사용빈도-매 번):

아주 유용하다. 장조림 할려고 계란 삶을 때 반숙으로 만들려고 9분 30초 맞춰 놓을  때 좋다. 

 

  • 구글과 잡담하기.

이것 저것 막 물어본다. "오케이 구글, 너 뭐해, 이름이 뭐야? 나 지금 배고파, 재미있는 이야기 해줘, 내일 비와?, 오늘 해지는 시간은?, 최신 뉴스 틀어줘." 생각나는 대로 물어보면 다 대답해 준다.

 

총평(글 마무리):

음성인식 스피커는 입력 기기의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는 이 시기의 지표기기가 될 것이다. 다른 음성 인식 스피커를 사용해 보지 않았고 전적으로 나의 생각이지만 구글 네스트 허브는 충분히 구매가치가 있다. 그 이상의 값어치를 만드는 것은 광산에서 금을 캐듯이 여러분의 몫이다. 

1873년에 타자기가 발명된 이후로 키보드는 최고(最古)의 입력 장치로 지금까지 사랑을 받아 왔다. 라떼만 해도 상고를 졸업하기 전에 취득해야 할 자격증의 1순위로 부기, 주산, 타자 자격증 이었다. 세상이 변하고 있고, 무의미한 정보의 양이 축적되니 유의미하게 변하면서 음성 입력으로의 전환점을 넘어 서는 순간이 왔다. 

음성 검색은 문자 검색에 비해 2~4배가 더 빠르다. 딥러닝 분야에서 자연어 처리 부분이 컴퓨터 비젼과 더불어 비약적으로 발달하고 있다. 몇 년이 지나지 않아 음성 인식이 대중화 될 때 쯤 또다른 입력 장치로 음성을 시각이 대체할 것이다. 

 

사족:

구글은 밥풀때기일까? 불가사리가 될까?

구글은 어마무시하게 축적되는 이 가비지를 유용하게 만들어 버렸다. 지금도 구글은 네스트 홈을 통해 무의미한 정보를 받아들이고 있다. 마치 소오강호의 악당이 사용하는 흡성대법(吸星大法)이 연상 된다.

화장실에서 읽는 책 중에 '금강경과 천문학(이시우 저)'에서 보았던 저자의 금강경 해설 한 대목을 이야기 하자면,

''법도 아닌 것도 아닌 법(非非法)'이란 것은 바로 안정된 이완상태에 이른 집단의 고유한 특성(상의적 질서)이다. 이러한 특성은 개체들 사이의 상호 작용에서 생기는 것이다. 그러므로 '법도 아니고 법 아닌 것도 아닌'이란 것은 바로 연기법의 특징을 뜻한다'

'무의미도 아니고 무의미 아닌 것도 아닌' 정보 그 자체에서 상의적 질서를 만들어 낸 엄청난 존재가 바로 구글이다. 구글이 마구니가 될 지, 성불할 지, 광야의 예수가 될 지, 시험하는 자(사탄)이 될 지는 우리가 정하는 것이다.  세상은 카오스를 원하지 코스모스를 원하지 않는다. 하지만 자연이 원하는 앤트로피가 증가하는 쪽으로 갈지 아니면 반대로 가는게 진리 일지 그것마저도 모호해지고 있는게 지금의 현실이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하나!!! 우리는 본래 깨끗한 마음을 가지고 태어난다는 사실이다. 우리의 의지에 따라, 청년 예수가 될 수 있고, 본래 부처가 될 수 있다. 집착을 끊을 수 없다고 노력하지 말라는 것이 아닌 것처럼.

구글은 지금, 그들의 밑그림에 따라 세상을 차근차근 그려나가고 있다. 종교가 사람보다 위에 군림하던 시절이 있었다. 중세시대에는 오직 신과 가까워 지고 싶은 욕망이 만든 뾰쪽한 첨탑의 그늘이 세상에 드리워 있었다. 구글은 우리에게 빛을 가리는 그늘이 될 것인가? 도구가 사람보다 우선이 될 수 없다. 그 순간 우리는 '기술중세시대'를 맞이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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